오랜만에 디자인페스타에 참가하고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했던 작업에 대한 매듭이랄까,
마침표를 찍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한 계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조금 무리해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혼자 해왔던 작업에 대해 한 걸음 떨어져서 보는 기회도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전통 수제한지와 오리가미용 현대 한지, 북커버 또는 작품용 종이(cotton paper)에 마블링을 한 종이들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였습니다.
실용적인 상품도 아니고, 작업한 종이를 공식적으로 판매해 보기는 처음이라 반응을 예상하기 어려웠는데요, 의외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큰 사이즈 종이를 망설임없이 구입하시는 분들은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 어떤 용도로 쓰려고 하는지 궁금했지만, 제 짧은 언어실력으로 인해 궁금증은 대부분 그대로 남았습니다. 서로 스마트폰 번역기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에 성공한 경우도 있었지만요.
다른 부스에서 전시하고 있던 오리가미 작가분이 종이를 유심히 보시고 여러장 구입하셨을 때는 뿌듯했습니다. 명함도 교환하고, 꽤 복잡한 오리가미를 하는 분이더군요.
그 외에 일러스트 작가, 수제 비누 만드시는 분 등등 다양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도쿄에 있던 다른 날들은 여러 문구점, 종이 가게, 책방 들을 돌아다니며 보냈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들에 대해 복잡하기만 하던 머릿 속이 조금은 정리된 기분입니다.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