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5. 29.

Tokyo Design Festa(vol.45)





오랜만에 디자인페스타에 참가하고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했던 작업에 대한 매듭이랄까, 
마침표를 찍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한 계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조금 무리해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혼자 해왔던 작업에 대해 한 걸음 떨어져서 보는 기회도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전통 수제한지와 오리가미용 현대 한지, 북커버 또는 작품용 종이(cotton paper)에 마블링을 한 종이들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였습니다.
실용적인 상품도 아니고, 작업한 종이를 공식적으로 판매해 보기는 처음이라 반응을 예상하기 어려웠는데요, 의외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큰 사이즈 종이를 망설임없이 구입하시는 분들은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 어떤 용도로 쓰려고 하는지 궁금했지만, 제 짧은 언어실력으로 인해 궁금증은 대부분 그대로 남았습니다. 서로 스마트폰 번역기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에 성공한 경우도 있었지만요.
다른 부스에서 전시하고 있던 오리가미 작가분이 종이를 유심히 보시고 여러장 구입하셨을 때는 뿌듯했습니다. 명함도 교환하고, 꽤 복잡한 오리가미를 하는 분이더군요.
그 외에 일러스트 작가, 수제 비누 만드시는 분 등등 다양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도쿄에 있던 다른 날들은 여러 문구점, 종이 가게, 책방 들을 돌아다니며 보냈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들에 대해 복잡하기만 하던 머릿 속이 조금은 정리된 기분입니다.
잘 다녀왔습니다.